마법의 돈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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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돈굴리기
자산 배분

마법의 돈굴리기

김성일

3줄 요약

1. 한국 투자자의 조건에 맞춰 자산배분을 설명한 국내서입니다.

2. 원화 자산에 치우친 상태에서 달러와 금을 어떻게 섞을지 다룹니다.

3. 백테스트 결과와 계좌 개설부터의 실행 절차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에디터 인사이트

자산배분을 다룬 좋은 책은 많지만 대부분 미국 투자자를 전제로 합니다. 세제가 다르고 환율 노출 방향이 반대인 한국 독자에게는 그대로 옮기기 어려운 부분이 생깁니다. 이 책의 쓸모는 그 간극을 메우는 데 있습니다.

특히 환율을 다루는 방식이 실질적입니다. 국내 투자자는 자산도 소득도 원화에 몰려 있습니다. 위기가 오면 국내 자산은 떨어지고 환율은 오르는 경향이 있으므로, 달러 자산을 일부 담아 두면 하락 구간에서 완충 역할을 합니다. 이 구조를 데이터로 보여 줍니다.

저자는 여러 배분 모델의 과거 성과를 비교해 제시합니다. 다만 백테스트는 지나간 구간의 결과이며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저자 역시 특정 모델을 정답으로 내세우기보다 자기 성향에 맞는 것을 고르라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고정형과 조정형

자산배분 방식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비중을 미리 정해 두고 주기적으로 되돌리는 고정형과,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조정형입니다. 고정형은 판단할 일이 적어 흔들릴 여지가 작고, 조정형은 잘 맞으면 낙폭을 줄이지만 판단이 틀리면 두 번 손해를 봅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처음 시작한다면 고정형에서 출발해 자기가 실제로 규칙을 지키는지 확인해 보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규칙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조정형을 택하면 결국 감으로 매매하게 됩니다.

책의 수치를 그대로 쓰기 전에

백테스트가 실린 책을 읽을 때 함께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검증 구간이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그 구간에 어떤 국면이 포함되어 있는지입니다. 금리가 40년간 내려온 구간이 들어 있다면 채권 비중이 높은 모델이 유리하게 나옵니다. 같은 모델이 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서 같은 성과를 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책에 등장하는 개별 상품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집니다. 상장폐지되거나 보수가 바뀌거나 더 나은 대체 상품이 나옵니다. 상품 이름을 그대로 옮겨 적기보다 그 자리에 왜 그 성격의 자산이 들어갔는지를 읽는 편이 오래갑니다.

국내 계좌를 고를 때

국내에서 자산배분을 실행할 때 상품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계좌입니다. 일반 계좌와 연금저축, IRP, ISA 는 과세 방식이 서로 다르고 담을 수 있는 상품의 범위도 다릅니다.

리밸런싱을 자주 하는 전략일수록 이 차이가 커집니다. 매도할 때마다 과세되는 계좌와 인출 시점까지 미뤄지는 계좌는 같은 규칙을 따라도 몇 년 뒤 잔고가 달라집니다. 배분 비율을 정하기 전에 어느 계좌를 주력으로 쓸지부터 정하는 순서를 권합니다.

실행에서 막히는 지점

이 책의 강점이 실행 안내인 만큼, 읽고 나서 실제로 막히는 지점도 적어 둘 만합니다. 대부분은 비중 계산이 아니라 되돌리는 시점에서 멈춥니다. 정해 둔 주기가 왔는데 시장이 크게 빠져 있으면 규칙대로 사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크게 올라 있으면 팔기가 아깝습니다.

그래서 규칙을 정할 때 예외 조항을 만들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예외를 한 번 허용하면 그다음부터는 매번 판단이 필요해지고, 자산배분의 이점이 사라집니다.

금액이 작을 때의 문제

시작 금액이 작으면 배분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여러 자산으로 나누면 각 항목의 금액이 작아져 매매 단위와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되돌리기도 번거로워집니다. 이 구간에서는 항목 수를 줄이고 적립을 이어 가다가 금액이 쌓인 뒤 세분하는 순서가 현실적입니다.

이론의 깊이는 번스타인의 책들에 미치지 못합니다. 대신 어느 계좌에서 무엇을 사고 언제 비중을 조절할지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실행 단계에서 막혔을 때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