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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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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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글 (John C. Bogle)

3줄 요약

1. 인덱스 펀드를 처음 만든 사람이 왜 그것을 만들었는지 직접 설명한 책입니다.

2.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 비용을 낮추는 방법을 다룹니다.

3.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을 통째로 소유하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에디터 인사이트

존 보글은 1976년 개인 투자자를 위한 최초의 인덱스 펀드를 내놓았습니다. 당시 업계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평균에 만족하는 상품이라는 조롱을 받았고 초기 모집액은 목표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지금은 그 방식이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합니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말고 건초더미를 통째로 사라는 것입니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일은 어렵고, 잘 골라도 수수료와 세금이 성과를 갉아먹습니다.

비용이 왜 결정적인가

연 2퍼센트의 수수료는 한 해로 보면 사소해 보입니다. 그런데 30년을 누적하면 최종 자산의 상당 부분이 사라집니다. 보글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수익률은 예측할 수 없지만 비용은 지금 당장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라는 것입니다.

겸손한 산수

보글은 자신의 논리를 거창하게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빼기라고 했습니다. 시장이 만들어 낸 수익에서 비용을 뺀 것이 투자자의 몫이고, 시장 전체로 보면 모든 투자자의 성과 합계는 시장 수익에서 비용 총액을 뺀 값을 넘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숫자로 보면 체감이 다릅니다. 연 7퍼센트로 30년을 굴리면 원금은 약 7.6배가 됩니다. 여기서 비용 2퍼센트를 빼 연 5퍼센트가 되면 약 4.3배에 그칩니다. 수익률 차이는 2퍼센트포인트인데 최종 금액은 40퍼센트 넘게 줄어듭니다. 비용이 복리로 붙는 쪽도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펀드 수익과 투자자 수익

보글이 또 하나 파고든 것은 같은 펀드를 들고 있어도 사람마다 성과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펀드가 기록한 수익률과 그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실제로 얻은 수익률은 대체로 어긋납니다. 성과가 좋아진 뒤에 들어오고 나빠진 뒤에 나가는 흐름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결론은 상품 선택이 아니라 행동 쪽으로 향합니다. 어떤 펀드를 고르느냐보다 언제 사고파느냐가 개인의 성과를 더 크게 흔든다는 것입니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

이 책의 단점을 하나 꼽으면 반복입니다. 비용을 낮추라는 한 가지 주장을 여러 각도에서 되풀이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고 펼친 독자라면 중반부터 지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흔들릴 때마다 다시 펴 보기에는 그 반복이 오히려 쓸모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비용을 확인하려면

미국 시장을 전제로 쓰인 책이라 국내에 옮기면 확인할 항목이 늘어납니다. 같은 지수를 따르는 상품이라도 총보수가 다르고, 명목 보수 외에 기타 비용과 매매중개 수수료가 붙습니다. 상품 설명서의 총보수·비용비율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야 실제 부담이 보입니다.

세금도 갈립니다. 국내 상장 ETF 와 해외 상장 ETF 는 과세 방식이 다르고, 연금저축이나 IRP 안에서 담으면 또 달라집니다. 보글이 말한 비용에는 세금도 포함되므로, 국내에서는 어느 계좌에서 담느냐가 보수 차이만큼이나 결과를 바꿉니다.

회사 구조까지 바꾼 사람

보글이 비용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세운 뱅가드는 외부 주주가 아니라 자사 펀드들이 소유하는 구조입니다. 운용사가 이익을 남겨 돌려줘야 할 바깥 주인이 없으니, 규모가 커질수록 보수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이 대목은 책을 읽을 때 함께 보면 좋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이해상충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업계의 구조를 두고 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책이 얇고 문장이 평이해서 투자서를 처음 읽는 사람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미국 시장을 전제로 쓰였으므로 국내 세제와 환율까지 고려하려면 다른 자료로 보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