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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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3줄 요약
1. 마젤란 펀드를 13년간 운용한 저자가 개인 투자자를 위해 쓴 첫 책입니다.
2. 생활 속에서 발견한 회사를 출발점으로 삼는 접근을 제안합니다.
3. 기업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기대치를 두라고 조언합니다.
에디터 인사이트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마젤란 펀드를 맡아 연평균 29퍼센트대의 성과를 냈습니다. 펀드 규모는 그 기간에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불어났습니다. 이 책은 그가 은퇴 직전 개인 투자자를 향해 쓴 것입니다.
그의 제안은 단순합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보다 당신이 먼저 아는 것이 있다는 겁니다. 일하는 업계에서 무엇이 잘 팔리는지, 가족이 어떤 서비스를 새로 쓰기 시작했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다만 그는 단서를 답니다. 발견은 조사의 시작일 뿐 매수 근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섯 가지 분류
같은 잣대로 모든 종목을 재지 말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 저성장주와 대형 우량주는 기대치를 낮게 잡는다
- 고성장주는 성장이 꺾이는 시점을 주시한다
- 경기순환주는 사이클의 위치가 사실상 전부다
- 회생주와 자산주는 확인해야 할 것이 각각 다르다
회사의 유형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질문을 던지라는 순서입니다. 이 구분을 건너뛰면 좋은 회사를 잘못된 기대치로 재게 됩니다.
텐배거를 찾는 조건
린치가 만든 말 가운데 가장 널리 퍼진 것이 텐배거입니다. 원금이 열 배가 되는 종목을 뜻합니다. 그는 이런 종목이 화려한 곳보다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는 곳에서 나온다고 봤습니다.
그가 좋아한 신호들은 하나같이 시시합니다.
- 이름이 지루하거나 발음하기 어색하다
- 사업 내용이 재미없거나 남들이 꺼리는 일이다
- 모기업에서 떨어져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 기관 보유 비중이 낮고 분석 보고서가 거의 없다
관심이 적다는 것은 가격에 기대가 덜 반영되어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잘못 매겨져 있을 여지가 크다는 논리입니다.
반대로 그가 피한 것도 분명합니다. 제2의 무엇이라고 불리는 회사, 소문이 앞서는 회사, 그리고 본업과 상관없는 사업을 사들이며 몸집을 불리는 회사입니다. 마지막 경우를 그는 다각화가 아니라 악화라고 불렀습니다.
가장 흔한 오독
이 책에서 생활 속 발견이라는 부분만 떼어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린치 본인이 가장 경계한 오해가 그것입니다. 그는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며 한 해에 수백 개 기업을 직접 만났고, 발견 이후의 조사에 시간 대부분을 썼습니다.
매장에서 줄이 길다는 관찰은 조사 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근거일 뿐입니다. 그다음에 이익이 실제로 늘고 있는지, 부채가 감당 가능한지, 지금 가격에 무엇이 이미 반영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을 뺀 채 관찰만 남기면 이 책의 방법이 아니라 그가 비판한 방식이 됩니다.
국내에 옮겨 놓으면
여섯 가지 분류는 국내 시장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순환주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반도체와 화학, 조선, 자동차처럼 사이클을 크게 타는 업종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같은 종목을 고성장주로 오해하면 사이클 고점에서 사게 됩니다.
린치가 말한 2분 설명은 전자공시의 사업보고서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사업 내용을 읽고 이 회사가 무엇을 팔아 돈을 버는지 두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판단 근거가 됩니다.
칵테일 파티 이론
시장 예측에 대한 린치의 태도를 보여주는 유명한 비유가 있습니다. 파티에서 사람들이 그의 직업을 듣고 보이는 반응으로 시장의 국면을 가늠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화제를 돌리면 바닥 근처이고, 모두가 자기 종목을 추천하기 시작하면 꼭대기에 가깝다는 이야기입니다.
농담처럼 적혀 있지만 요지는 분명합니다. 예측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예측에 쓸 시간을 회사를 들여다보는 데 쓰라는 것입니다. 그는 거시 전망을 맞히려는 노력이 개인에게 가장 낮은 수익을 주는 활동이라고 봤습니다.
1989년 책이라 사례는 오래되었습니다. 반면 분류 체계와 확인 절차는 지금 그대로 써도 무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