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워크 투자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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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워크 투자수업
버튼 맥키엘
3줄 요약
1. 1973년 초판 이후 계속 개정되어 온 인덱스 투자의 고전입니다.
2. 주가는 대체로 무작위로 움직이며 단기 예측은 어렵다는 것이 기본 입장입니다.
3. 나이와 상황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구체적인 안을 뒤쪽에 담고 있습니다.
에디터 인사이트
맬킬이 던진 유명한 도발이 있습니다. 눈을 가린 원숭이가 신문 주식면에 다트를 던져 고른 종목이 전문가가 고른 종목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여러 매체가 이 실험을 흉내 냈고, 결과는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는 쪽이었습니다.
그가 차트 분석과 기업 분석을 모두 검토한 뒤 내린 결론은 냉정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수수료와 세금을 제하고 나면 시장 평균을 꾸준히 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비용 인덱스 펀드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이 책이 다른 인덱스 투자서와 갈라지는 지점은 뒷부분입니다. 이론에서 멈추지 않고 20대부터 은퇴기까지 나이대별 자산배분 예시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가 남는다는 뜻입니다.
버블은 매번 같은 얼굴로 온다
책의 앞부분은 투자론이 아니라 역사서에 가깝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부터 18세기 영국의 남해회사, 1920년대 미국, 1980년대 일본, 그리고 닷컴과 주택 시장까지 이어집니다.
맬킬이 이 장들을 앞에 배치한 의도는 분명합니다. 반복되는 구조를 먼저 보여 준 다음 이론을 꺼내려는 것입니다. 등장인물과 자산만 바뀔 뿐 흐름은 대체로 같습니다. 새로운 것이 나타나고, 값이 오르고, 오르는 것 자체가 근거가 되고, 이번엔 다르다는 설명이 붙습니다.
맬킬이 주장하지 않은 것
이 책을 시장이 완벽하게 효율적이라는 주장으로 읽으면 과합니다. 맬킬 본인은 가격이 종종 틀린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틀린 가격이 언제 제자리로 돌아올지 미리 알 수 없고, 비용과 세금을 감안하면 그 틈을 노리는 시도가 평균적으로 손해라는 쪽입니다.
그래서 결론이 인덱스로 가되, 자산배분과 리밸런싱 같은 능동적인 결정은 남겨 둡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책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좁혀 주는 책에 가깝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뒤쪽의 나이대별 배분 예시는 미국 거주자를 기준으로 짜여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가 그대로 옮기면 통화가 어긋납니다. 소득과 지출은 원화인데 자산이 달러에 쏠리면 환율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집니다.
채권 쪽은 특히 그렇습니다. 예시의 미국 국채를 국내 채권으로 바꾸면 통화 위험은 사라지지만 분산 효과의 성격도 달라집니다. 비율을 그대로 베끼기보다 왜 그 비율인지를 읽고 자기 통화 기준으로 다시 짜는 편이 맞습니다.
행동재무학을 받아들인 개정판
초판이 나온 뒤 수십 년 동안 시장을 설명하는 이론도 바뀌었습니다. 맬킬은 개정을 거치며 행동재무학을 별도의 장으로 들여왔습니다. 사람들이 과신하고, 손실을 확정하기 싫어 물타기를 하고, 최근에 본 것을 과대평가한다는 연구들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이 연구들을 인정하면서도 결론을 바꾸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편향이 실재한다고 해서 그것을 이용해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효율이 있어도 그 크기가 거래비용을 넘지 못하면 실전에서는 없는 것과 같다는 논리입니다.
이 대목이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새로운 반론이 나오면 반박하기보다 자기 결론이 여전히 서 있는지 다시 점검하는 방식으로 판을 갈아 왔습니다.
개정판마다 새 자산과 새 버블에 대한 장이 추가되었습니다. 오래된 책이지만 최신 판본을 고르면 최근 사례까지 다뤄져 있으니 판본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