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장기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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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장기 투자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제러미 시겔

3줄 요약

1. 180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미국 자산별 수익률 데이터를 정리한 책입니다.

2. 물가를 감안한 실질 수익률에서 주식이 채권과 현금을 크게 앞섰다는 것이 핵심 결론입니다.

3.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식의 성과 편차가 줄어든다는 통계를 제시합니다.

에디터 인사이트

제러미 시겔은 200년 치 데이터를 모아 하나의 그래프로 만들었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 주식의 장기 연평균 수익률은 대략 6에서 7퍼센트 구간에 놓였고, 이 값은 전쟁과 공황과 여러 차례의 버블을 모두 포함한 결과였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편차입니다. 보유 기간이 1년일 때 주식의 성과는 극단적으로 흩어지지만, 기간을 20년이나 30년으로 늘리면 그 폭이 눈에 띄게 좁아집니다. 시간이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 데이터로 드러난다는 점이 이 책의 힘입니다.

유의할 점도 분명합니다. 이 데이터는 미국 시장의 것이고, 미국은 지난 200년간 가장 성공한 경제였습니다. 살아남은 시장만 관찰한 결과일 수 있다는 생존 편향 비판이 학계에 존재하며 시겔 본인도 개정판에서 이 논점을 다룹니다.

배당이 만드는 몫

시겔이 반복해 강조하는 것 하나가 배당입니다. 200년 치 수익률에서 주가 상승분만 떼어 놓고 보면 그림이 상당히 초라해집니다. 장기 수익의 큰 몫이 배당을 받아 다시 사들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은 하락장을 다르게 보게 만듭니다. 주가가 낮은 구간에서는 같은 배당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 그 물량이 회복기의 성과를 키웁니다. 시겔이 하락장을 수익률의 적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채권이 더 안전하다는 착각

책의 결론 가운데 가장 논쟁적인 부분은 기간이 길어지면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대목입니다. 명목 금액은 보장되더라도 물가가 오르면 구매력이 깎이기 때문입니다. 20년, 30년 단위에서는 이 손실이 누적되어 실질 기준으로 원금을 잃는 구간이 나타납니다.

다만 이 논리는 그 기간 동안 자금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서 있습니다. 중간에 써야 하는 돈이라면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장기라는 말의 함정

장기에는 주식이 이긴다는 문장은 오해를 부르기 쉽습니다. 어느 시장에서든 그렇다는 뜻이 아닙니다. 일본 시장은 1989년 고점을 회복하는 데 3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시겔이 정리한 것은 미국이라는 특정 시장의 200년이고, 그 시장이 계속 성장했다는 사실이 결론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데이터를 근거로 삼는다면 지역 분산이라는 조건이 함께 따라와야 합니다. 한 시장의 역사만 보고 모든 시장의 미래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 데이터로 바꿔 보면

국내 시장에는 200년 치 데이터가 없습니다. 코스피는 1980년을 기준점으로 산출되기 시작했고, 그 사이 외환위기 같은 단절도 있었습니다. 표본이 짧으면 평균값의 신뢰 구간도 넓어지므로, 미국 데이터에서 뽑은 연 6에서 7퍼센트를 국내에 그대로 옮기는 것은 무리입니다.

환율도 변수로 붙습니다. 미국 주식의 달러 기준 수익률과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같은 기간에도 차이가 납니다. 이 책의 수치를 자기 계좌에 대입할 때는 어느 통화 기준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맞는 책인가

이 책은 관점을 설득하기보다 자료를 쌓아 보여 주는 쪽입니다. 표와 그래프가 많고 서술이 학술서에 가깝습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싶은 단계라면 다른 책이 먼저입니다.

반대로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지만 근거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이 책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결론만 인용된 문장을 원 자료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경험 자체가 이 책의 쓸모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주식이 항상 이긴다는 결론보다, 기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위험의 얼굴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용도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