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유언장에 적은 단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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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탐구

워런 버핏이 유언장에 적은 단 한 가지

The Lazy Rich 에디터·7분 읽기·2026-01-20·2026-09-09 개정
워런버핏유언장인덱스S&P500

3줄 요약

1. 워런 버핏은 유언장에 내 자산의 90퍼센트를 S&P 500 인덱스 펀드에, 10퍼센트를 국채에 투자하라고 적었습니다.

2. 60년간 주식을 분석하고 기업을 골라온 사람의 최종 결론이 인덱스 펀드라는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3. 가장 복잡한 투자를 해본 사람이 가장 단순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것이 인덱스 투자의 결정적 증거입니다.

세계 최고 투자자의 유언

워런 버핏은 201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자신의 유언장에 적힌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아내에게 남길 유산의 90퍼센트를 아주 낮은 비용의 S&P 500 인덱스 펀드에 넣고, 나머지 10퍼센트만 단기 국채에 투자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이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종목 선정 능력을 가진 사람이 정작 자신의 가족에게는 종목을 고르지 말고 그냥 시장 전체를 사라고 유언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알고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의 길은 개별 기업의 운명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왜 90대 10 원칙인가

버핏이 제안한 90대 10 포트폴리오는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동시에 극도로 효율적입니다. 90퍼센트의 인덱스 펀드는 인류의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성장의 과실을 고스란히 챙깁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혁신 기업들이 알아서 돈을 벌어다 주는 시스템에 편승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10퍼센트의 단기 국채는 폭락장에서 완충 역할을 합니다. 시장이 30퍼센트 빠져도 당장 쓸 돈이 따로 있다면 공포에 밀려 주식을 파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90대 10을 그대로 따라 하기 전에

이 배분을 자기 계좌에 바로 옮기기 전에 짚을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버핏이 아내에게 남긴 지시입니다. 물려받을 금액 자체가 워낙 커서, 10퍼센트만으로도 평생 생활비를 감당하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90퍼센트가 반토막 나도 삶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같은 비율이라도 자산 규모가 다르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전 재산이 1억 원인 사람의 10퍼센트는 1,000만 원이고, 이 돈으로는 하락장을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은퇴가 가까워 인출을 앞두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버핏이 남긴 것은 90대 10이라는 숫자보다, 종목을 고르려 하지 말고 비용을 낮추라는 원칙 쪽입니다. 비율은 각자의 기간과 사정에 맞춰 조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100만 달러의 내기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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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이 확신을 공개적으로 걸고 검증한 적이 있습니다. 2007년 그는 헤지펀드 업계에 100만 달러 내기를 제안했고, 프로테제 파트너스가 응했습니다. 2008년 1월부터 10년간,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다섯 개의 평균 수익률이 S&P 500 인덱스 펀드를 넘을 수 있느냐가 쟁점이었습니다.

결과는 10년 뒤에 나왔습니다. 인덱스 펀드는 연평균 7.1퍼센트, 헤지펀드 쪽은 2.2퍼센트였습니다. 상금은 오마하의 자선단체로 갔습니다.

이 결과를 헤지펀드가 무능하다는 뜻으로 읽으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격차의 상당 부분은 운용 실력이 아니라 수수료에서 나왔습니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는 운용 보수를 두 겹으로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있어도 그 비용을 넘기 어렵다는 것이 이 내기의 요지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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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복잡함을 경험한 자가 내린 가장 단순한 결론

버핏은 평생 동안 재무제표를 읽고 기업의 내재 가치를 계산하는 데 수만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런 그가 내린 최종 결론이 인덱스 펀드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전문적인 훈련 없이 본업을 병행하며 개별 종목 투자로 시장을 이기려 드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도전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수익에 방해가 된다고 믿습니다. 시장의 소음에 귀를 닫고, 낮은 비용으로 인류의 생산성 엔진에 올라타는 것. 이것이 그가 가족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남긴 가장 귀중한 유산입니다.

버핏 본인은 인덱스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흥미로운 모순이 하나 있습니다. 버핏은 가족에게 인덱스 펀드를 권했지만 본인은 평생 개별 기업을 골라 왔습니다. 버크셔는 애플,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기업의 지분을 대규모로 보유합니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과 대부분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한 것입니다. 기업 전체를 인수할 자본, 경영진을 만날 접근권, 60년간 축적한 판단 경험을 가진 사람과 본업이 따로 있는 개인은 조건이 다릅니다.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버핏이 인덱스를 권한 것은 종목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일에 쏟을 시간과 자원이 없는 사람에게는 다른 답이 맞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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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90대 10을 구현하려면

한국 투자자가 이 배분을 그대로 옮기려면 몇 가지가 달라집니다.

버핏이 말한 단기 국채는 미국 국채입니다. 원화로 사면 환율이 변수로 붙고, 국내 단기 채권으로 대체하면 통화가 달라집니다. 어느 쪽이든 원문의 조합과 같지는 않습니다.

세금도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인덱스 펀드를 팔 때 양도소득세를 내지만, 국내에서 같은 지수를 국내 상장 ETF로 사면 매매 차익이 배당소득으로 과세되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됩니다. 배분 비율보다 어느 계좌에서 담느냐가 실효 수익률에 더 크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이 유언에서 가져올 것은 90과 10이라는 숫자가 아닙니다.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종목을 고르는 대신 시장 전체를 담으라는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비용을 낮추라는 조건입니다. 버핏이 굳이 저비용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같은 지수를 담아도 보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비율은 각자의 기간과 사정에 맞춰 조정할 부분입니다.

덧붙이면 버핏은 이 배분을 아내에게 남길 유산에 한정해 말했습니다. 버크셔 주식 대부분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이미 약정되어 있습니다. 즉 이 유언은 그의 전 재산 운용 계획이 아니라 특정 목적 자금에 대한 지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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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zy Rich 에디터

금융업에 종사하지 않는 개인 투자자입니다. 제 돈으로 인덱스 중심의 장기투자를 이어가면서, 공개된 통계와 법령 원문을 직접 확인해 정리합니다.

작성일: 2026-01-20 · 2026-09-09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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